딥 아트(DEEP ART)의 네 번째 주제는 <시와 노래>입니다. 감성이 폭발하는 시간, 아티스트들의 '시와 노래'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요?
01. 나 아닌 다른 사람-Someone who's not me-(Joon-young Lee)
이준영 작가 : 비가 오기 전, 흐릿한 날씨처럼 아득한 기억을 먼발치에서 바라봅니다. 잔뜩 움츠러든 수줍은 바람이 살랑거리며 춤을 추던 어느 가을날 아무런 이유 없이 책상에 놓여 있던 작은 메모장과 펜을 들고 정처 없이 걷게 되었습니다.나의 발소리가 귓가에 점점 크게 들리기 시작하였을 무렵 마주한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초등학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움직이는 바람을 바라보며 감성이 무르익을 시점에 천천히 그리고 아련하게 나뭇가지에서 사뿐히 떨어져 바닥으로 내려앉는 나뭇잎을 보면서 이미 나의 손은 힘을 꾹 쥐고 메모지에 눌러써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 가을바람은 너의 뺨을 스치며 다가왔고 단풍처럼 너의 입술은 붉게 물들었으며 떨어진 낙엽 잎은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기 충분했다
기억과 기록은 때론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02. HOME(Wilson.pairs)
윌슨페어즈 작가 : <The 2nd EP - 한로로> 앨범 ‘집'에서 집을 현재 사회를 반영하면서 차가운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는 인터뷰를 듣고 앨범 티저 형식으로 제작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