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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ART No.2

DEEP ART

by DEEP ART 2024. 5.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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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DEEP ART No.2

VOL.2/2024.5월호

 

딥 아트(DEEP ART)의 두 번째 주제는 <나의 아티스트>입니다.  뜨겁게 사랑한 나만의 아티스트. 딥 크루의 아티스트들은 어떤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얻을까? 아티스트의 아티스트를 소개합니다.

 


 

01. Water melon boy(HAchi)

하치 작가 :  이번 5월 호는 '제임스 진' 작가의 <TRESPASSERS> 작품을 모티브로 작업했습니다. 저는 지난 2019년도 우연히 '제임스 진' 작가의 개인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시 공간에 입장하자마자 독특하고 빠져드는 느낌을 받은 전시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케치하며 구상한 듯한 작가의 노트 원본들을 보면서 저의 깊은 마음속 구석에서 작업에 대한 열정이 커졌습니다. 나의 작품 또한 누군가에겐 열정과 꿈을 줄 수 있는 기반이 되면 좋겠습니다. 

acrylic on canvas, 220*273, 2024

 

02. The reflection in my own(Junyoung Lee)

이준영 작가 : 이번 DEEP 격월 아트웹진 5월호에서 제가 선택한 아티스트는 '베르나르 뷔페'였습니다. 그의 작품이 한국에 최초로 전시되었을 때, 그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로 마주하였던 그의 삶과 그가 남겨놓은 삶의 흔적들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게 되었고 그를 모티브로 작업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기억이었지만 아직도 생생했던 그 순간 나의 감정에 잔상을 떠올리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재해석하여 풀어내 보려고 하였지만 나의 몸에 착 달라붙지 않고 기억이 오히려 연기처럼 빠르게 눈앞에서 사라지는 기분이 느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을 찾지 못한 채 허공에 떠다니던 순간 속에서 다시 지상으로 내려가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하였고 가까스로 발이 땅에 닿은 뒤에야 이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해답을 알게 된 이후 조금 허탈한 마음도 들었지만, 위에 언급하였듯이 강박관념이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세우며 점점 나의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였고 더 늦기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서 진정 내가 바라보는 나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 이번 모티브의 형태를 저 자신으로 시선을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비추어 봤을 때 어제와 같은 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보다 더 높거나 낮은 곳에서는 정적이 맴돌기 시작하였고 그 사이에서 오는 간극의 차이는 예상보다 더 큰 고요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나의 모습을 최대한 솔직하게 꾸밈없이 담으려고 노력하였고 어쩌면 이 모습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보려고 합니다. 나무에 걸린 나뭇가지가 바람에 몸을 맡기며 하염없이 흔들리면서 방향이 바뀌고 햇살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저 자연의 섭리로 그들의 모든 움직임을 대변할 수 없듯이 나라는 정형화된 형태의 일련의 변화는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digital painting, 2024

 

03. 아기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의 오마주(Ticket)

이용권 작가 : 중학교 시절, '최규석' 작가의 <아기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가 저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 단편 만화에 담긴 풍자와 해학은 어린 나이임에도 크게 다가왔고, 지금까지도 저의 스토리텔링의 기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digital painting, 2024

 

04. 있거나 없거나(Sub_C)

섭씨 작가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Frank Lloyd Wright)는 저에게 모던(modern)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가장 인상을 남긴 건축가입니다. 르코르뷔지에가 건축양식을 근대화했지만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Fallingwater)은 자연 속에 은둔하는 한국인의 별서정원을 보는 느낌이라 마치 침수정이나 소쇄원과 같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모던의 수많은 선구자들 중에서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제게 가장 한국적인 작가로 '가장 자연적이면서도 인공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과 그에 대한 적절한 예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의 작업 역시도 그에게 영향을 받아, '있거나 없거나' 하는 작업을, 그리고 '자연과 환경에 대하여 끊임없는 내제적 질문' 을 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Wire artwork, mediaart, 800mm*2400mm, 2024

 

05. 햅피 강브라(Eunto)

은토 작가 : 'Day6' 밴드의 멤버 '영케이'가 <Happy>를 부르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항상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그 모습을 캐릭터화하여 제작했습니다. ‘강브라’는 영케이의 영어명 ‘브라이언’에서 변형된 별명입니다.

Cinema4D, 1080, 2024

 

06. Quantum Oxygen Generator(OBTI)

옵티 작가 : 'DJ 오카와리'의 곡, < Flower Dance>를 모티브로 제작한 3D 디지털 아트입니다. 인류가 양자기술을 이용하여 테라포밍의 효율을 높이는 미래가 온다면 양자 산소 발생기의 형태가 거대한 해바라기의 형태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상상합니다. 아주 극소량의 물 분자로도 일반 산소 발생기 대비 백만 배 산소를 생성하는 양자 산소 발생기는 하나의 행성을 테라포밍 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곡 중 앞부분 내레이션이 해당되는 영화에서 기술적 상상력을 얻고 친애하는 곡 <Flower Dance>의 선율을 들으며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시절부터 14년 동안 잊히지 않고 아직도 제 마음을 울리는 이 곡은 경쾌하기도 하고 아름다우면서 슬픈 피아노 선율의 애착이 가는 곡입니다.  저는 DJ 오카와리 대부분의 곡들을 좋아합니다. <Flower Dance> 곡 앞부분에는 내레이션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은 1960년에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스페이스 맨’에서 가져온 대사입니다.

 

지구에서 태어난 지구인 남자와 지구에 가본 적 없는 우주에서 태어난 여자가 우주선에서 만나서 나눈 대화인데 여자는 꽃을 그저 수소를 산소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존재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지구에서의 꽃은 다른 의미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임을 알기에 남자는 꽃을 돈으로 사서라도 여자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합니다.

 

꽃은 로맨틱한 면도 있고,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며 아름다움의 기준일 수 있습니다.  미래에는 공학적인 부분뿐 아니라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도 꽃의 형태와 생물학적 특징을 이용하여 기술을 접목하고 대단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07. 사람의 말, 신과 같은(Seoha)

서하 작가 :  환시미술의 창시자라고도 불리는 지슬라브 백진스키를 나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로 선택했습니다. 그의 작품 속엔 유년시절 경험한 전쟁의 참혹함과 황폐함이 녹아있습니다. 기괴하지만 압도되는 매력을 지닌 그의 그림은 내가 마주친 수많은 그림 중 최고의 충격이었고, 언젠가 작가의 그림 같은 '음산한 아름다움'을 그려내보고 싶었습니다.

백진스키의 작품은 '무제'가 많습니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해석을 거부하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저는 작품 속에서 '신과 같은 힘을 가진 사람의 말'에 대해 전하고자 했습니다. 

말은 칼처럼 상대를 치료해 일으킬 수도, 상처 입혀 고꾸라지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울림을 우리는 상대의 말속에서 느끼기도 합니다. 눈을 통해 아무리 그 속을 들여다보려 해도 결국은 감동, 두려움, 신뢰, 희망, 공감, 욕망 같은 모든 것들이 서로의 '말'을 통해 새롭고 명확하게 우리의 관계를 재정립합니다.

백진스키 작품에서 많이 보이는 사람의 신체, 황량한 공간을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활용했지만, 작가와 다르게 긍정적인 뉘앙스의 상징에 초점을 맞춰 표현하다 보니 만들어 나가면서 백진스키의 작품을 연상할 때 떠올려지는 그로테스크한 스타일과는 다소 멀어지게 표현이 된 것 같습니다. 작품을 표현하는 것 역시 평소의 선화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작업해 보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맛본 것 같습니다.

digital painting, 2024

 

08. Nighthawks(Mebbit)

메빗 작가 : 이번 작품은 '에드워드 호퍼'의 <Nighthawhs>의 오마주 작품입니다. 저는 20세기 대표적인 현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독, 고용함, 인간의 내면과 사색까지. 호퍼의 작품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저의 작품은 형재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호퍼의 작품이 현재에도 위로를 주듯, 나의 작품들도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었으면 합니다.

Magicavoxel, 1920*1080, 2024

 

09. A cellar canal(llego)

레고 작가 : '팀 버튼'의 작품을 모티브로 작업했습니다.

늘 나만의 지하실이 갖고 싶었다. 그곳엔 비밀 수로가 있어 작은 배를 타고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그런 상상을 했었다. 계속 가다 보면 그의 세계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digital painting, 2024

 

11. <WHERE DOES SASQUATCH LIVE? PART2>(DrinkLine)

드링크 라인 작가 : 제 작품은 아티스트 '지올 팍'의 최신 앨범 <WHERE DOES SASQUATCH LIVE? PART2>의 뮤직비디오를 표현했습니다. 저는 그의 곡을 들을 때마다 노래가 시각화된다는 느낌을 깊게 받았습니다. 지올 팍의 이번 앨범은 한 편의 소설 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한 세트장에서 곡마다 다르게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제게 작품의 몰입감을 어떻게 선사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제가 그에게 느끼는 팬심만큼 세상에 사는 누군가가 제 작품에 그러한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작업했습니다.

Digital 4k, 3840*2160, 2024

 

12. Love wins all(Kimnemong)

김네몽 작가 : 최근 발매한 '아이유'의 신곡, 'Love wins all'. 아이유는 이 노래에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시대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혼자고, 사랑은 저물어가는 순간에서조차 지독히 함께라며 더디고 느리고 터무니없어 보일진 모르지만 사랑에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인간은 연약하고, 허점투성이에 모순이 가득한 존재다. 타인에게는 완벽을 바라면서 정작 본인은 그렇지 못한, 세상의 높아진 기준이 가지혐오로까지 이어져 그 모순 속에서 힘들어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한데, 그런 내 모습조차 사랑은 감싸 안는다. 사랑은 나의 모자람을 지적하지 않는다. 내가 사랑받을만한 사람인지 자격을 따지지 않는다. 잔뜩 방어적이게 날이 선 마음조차 조용히 묵직하게 끌어안는다.  

 

나 또한 그렇게 말하고 싶다. 

사랑은 충분히 승산이 있고,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고.

digital painting,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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